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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쇼크’ 글로벌 확산… 美증시 연중 최저

‘파운드화 쇼크’ 글로벌 확산… 美증시 연중 최저

Posted September. 28, 2022 08:53,   

Updated September. 28, 20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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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파운드화 쇼크’가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 뉴욕 증시까지 덮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부채 상환에 차질이 생기며 ‘영국발(發)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달러 가치의 초강세를 뜻하는 ‘킹 달러’ 현상으로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줄줄이 하락해 세계 무역이 위축될 것이란 공포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쳤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약 5% 떨어지며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다가 27일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다.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1.09달러까지 올랐다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영국 중앙은행(BOE)이 긴급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자 다시 1.06달러대로 주저앉는 등 급등락하는 혼란을 보였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불안감이 확산되며 이날 영국의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603%로 세계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파운드화 쇼크’로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S&P500은 1.03% 하락해 연저점을 경신했다.

 미 국채 금리, 국제 원자재 값도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로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9%를 넘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6.7달러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김현수 kimhs@donga.com ·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