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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침체 속으로… 美기업 줄줄이 실적 악화

반도체시장 침체 속으로… 美기업 줄줄이 실적 악화

Posted August. 11, 2022 09:21,   

Updated August. 11, 20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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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시장의 다운사이클(하강 국면) 조짐은 고물가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쳐 PC와 스마트폰,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시작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9.5% 하락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의 수요 악화 경고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붕괴의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 하락은 수요의 둔화 속도가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7∼9월) 전망도 밝지 않다. 10일 금융정보 제공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5472억 원, SK하이닉스는 3조1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5%, 24.1%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마이크론은 9일 “반도체 수요 악화”를 이유로 내년 설비투자를 줄이겠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미국 반도체법을 계기로 2030년까지 400억 달러(약 52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전날엔 세계 최대 스마트폰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이 미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뉴욕 공장에서 2028년까지 10조 원가량의 물량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법은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반도체 산업에 직접 지원한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은 (아시아에 유리하던) 생산 조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반도체 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태에서 주요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가 미국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4일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통과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