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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달 탐사국 염원 안고 149일 여정 오른 다누리호

7번째 달 탐사국 염원 안고 149일 여정 오른 다누리호

Posted August. 06, 2022 09:27,   

Updated August. 06, 20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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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첫 달 탐사궤도선 다누리호가 어제 오전 8시 8분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다누리호는 9시 40분경 지상국과 정상적으로 교신했다. 예정했던 궤적에 성공적으로 올라탄 다누리호는 달 궤도 안착까지 149일간 긴 여행을 하게 된다.

 다누리호는 12월 16일 달에 근접하고 이후 보름 간 속도를 줄여 그 달 말일 상공 100km 궤도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새해 1월 1일 다누리에 실린 특수 카메라 등 관측 장비가 정상 작동하기 시작하면 한국은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지금까지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만 성공한 일이다. 올해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달 탐사에 첫 발을 뗌에 따라 우주 강국의 꿈에 한국은 성큼 다가섰다.

 다누리호는 내년 한 해 달 궤도를 하루 12바퀴 돌면서 임무를 수행한다.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영상을 우주 인터넷을 이용해 38만km 떨어진 지구로 전송하는 실험, 달 극지방 정밀촬영 등의 임무가 예정돼 있다. 2030년에 누리호를 개량한 로켓에 실려 발사될 한국의 첫 달착륙선이 내릴 장소도 물색해야 한다.

 최근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달에는 핵융합 발전의 연료이자 인류의 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헬륨3가 100만t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력이 지구의 16.5%여서 더 먼 심(深)우주로 나아갈 전초기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접은 지 50여년 만에 달 탐사를 재개해 2025년 유인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이나, 중국이 10년 안에 무인 연구기지를 달에 짓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늦었다고 한국이 달 탐사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경제·과학력을 겨루는 강대국들의 경합장이 된 우주개발에서 제 몫을 못하는 나라는 설 자리가 없다. 이번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누리호 발사를 도와주고, 유인 달착륙선을 쏘는 미국 아르테미스 계획에 작년 한국이 10번째 파트너로 참여한 것도 인공위성을 독자 개발하는 기술력과 세계 10위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정부는 더 미룰 것 없이 항공우주청을 신설하고, 국가역량을 결집해 우주 진출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