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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원훈 ‘음지서 일하고 양지를…’ 다시 쓴다

국정원 원훈 ‘음지서 일하고 양지를…’ 다시 쓴다

Posted June. 25, 2022 09:12,   

Updated June. 25, 20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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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 원훈(院訓)이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바뀐다. 문재인 정부 당시의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에서 1년 만에 또 바뀌는 것이다. 새 원훈은 1961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설립 당시 김종필 초대 중정부장이 지은 것으로, 이후 37년 동안 사용됐다.

 24일 국정원에 따르면 최근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원훈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반영해 곧 원훈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정권에 따라 자주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교체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뀐 뒤 이번에 다시 교체되는 것.

 특히 지난해 지은 원훈은 원훈석에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 글씨를 본떠 만든 ‘신영복체(어깨동무체)’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전 교수는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뒤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그런 만큼 그의 글씨체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국정원 안팎에서 나온 것. 이에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정원 원훈부터 교체하자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국정원은 원훈석은 새로 제작하지 않고 국가기록물로 보관해둔 옛 원훈석을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