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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건물내 밀접접촉자 10분 안에 찾아낸다

백화점-대형건물내 밀접접촉자 10분 안에 찾아낸다

Posted January. 24, 2022 08:33,   

Updated January. 24, 20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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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위치정보를 사용하지 않고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10분 이내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개발됐다. 접촉 정보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방역당국과 접촉자에게 통보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방역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 이택진 책임연구원팀은 “관련 앱을 내려받은 휴대전화가 실내 곳곳에 설치된 무선주파수 신호 발생장치(비컨)로부터 받은 신호의 특성을 분석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찾아내는 디지털 접촉자 관리시스템(CTS·Contact Tracing System)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컨이 송신하는 전파 신호는 구조나 벽의 재질 등 공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인다. 비컨의 신호를 받은 CTS 앱은 해당 공간의 특성을 분석해 확진자와 접촉자가 같은 공간에 있었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확진자의 전체 동선보다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약 30만 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CTS 기술의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약 92%의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폐쇄회로(CC)TV,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QR코드 등을 토대로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를 가려내고 있다. 하지만 CCTV는 일일이 영상을 돌려보고 확인해야 하고 GPS는 실내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 QR코드는 접촉 여부가 아니라 확진자와 같은 매장에 있었다는 사실만 알려주기 때문에 대형 매장에서 밀접 접촉자를 추려내기는 힘들다.

 CTS는 앱을 통해 접촉자가 관련 정보를 곧바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해결한 것도 장점이다. 사용자를 구별하는 모든 정보는 암호화된 ID를 이용하기 때문에 특정 개인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 시스템은 20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고 있는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경기장에 도입돼 선수진과 심판진, 방송관계자 등이 CTS 앱을 내려받아 쓰고 있다. 현대자동차 양재사옥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도 도입을 잠정 확정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나 집단감염 위험도가 높은 요양병원에서 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동아사이언스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