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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산 회장직 사퇴 “광주 붕괴 사과”

정몽규, 현산 회장직 사퇴 “광주 붕괴 사과”

Posted January. 18, 2022 08:28,   

Updated January. 18, 20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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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6일 만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해 비판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HDC 대표이사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정 회장은 “경영자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주에서 참사를 두 차례나 내면서 책임론이 불거지자 정 회장이 ‘면피성 퇴진’을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매출 비중이 그룹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 데다 현대산업개발의 최대 주주가 그룹(지분 40%)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지는 방법은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고개만 몇 번 숙이는 건 가식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대산업개발에) 규정상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등록 말소 등)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