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 첫 발사체 누리호 성공, 우주로의 도약 큰 걸음 뗐다

한국 첫 발사체 누리호 성공, 우주로의 도약 큰 걸음 뗐다

Posted October. 22, 2021 08:21,   

Updated October. 22, 2021 08:21

日本語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가 어제 오후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누리호는 1단 로켓과 페어링, 2단 로켓의 분리를 거쳐 3단 로켓이 탑재된 1.5t짜리 모사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음으로써 완벽한 성공을 이뤄냈다. 이로써 한국은 자체 발사체로 위성을 궤도에 발사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개발 제작 발사 등 전 과정을 한국이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발사체로 첫 발사에서 성공했다. 세계 우주로켓 개발 역사상 첫 발사의 성공 확률은 28% 정도다. 1단 로켓에 러시아 엔진을 사용한 나로호도 두 차례 실패 끝에 3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이번에 누리호도 실패 가능성을 감안해 실물이 아닌 모사체(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누리호의 단 번 성공은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한반도 주변의 복잡한 안보환경으로 인한 많은 제약 요인 때문이었다. 특히 한미 미사일지침은 오랫동안 한국의 군사용 미사일 개발은 물론 민간 로켓 개발까지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해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하나씩 우주개발의 길을 텄던 미사일지침은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면 해제됐다. 미국 주도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협약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번 누리호 성공은 한국이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제 고체엔진 발사체 기술 확보는 물론 각종 민·군 인공위성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사업, 우주소재·부품·장비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아직 한국이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우주공간은 그 무한성만큼이나 한국의 미래를 위한 무한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인 만큼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우주산업은 위성과 발사체, 우주관광뿐 아니라 항공 모빌리티, 우주 인터넷, 우주쓰레기 처리 같은 분야로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우주 강국들의 선점 경쟁도 이미 치열하다. 미국은 국가안보와 기술경쟁 차원을 넘어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고 있고,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과 달 뒷면 착륙, 화성 도착 등 놀라운 성과로 ‘우주굴기’로 달려가고 있다. 한국도 이제 누리호 성공을 기반으로 기초 체력을 확인한 만큼 힘차게 비상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