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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상회담’ 언급 사흘만에 또 미사일 발사… 靑 “유감”

北, ’정상회담’ 언급 사흘만에 또 미사일 발사… 靑 “유감”

Posted September. 29, 2021 08:10,   

Updated September. 29, 20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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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 부르지 않으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한 지 사흘 만인 28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13일 전 북한의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을 “도발”이라고 했던 청와대는 이번엔 도발이나 규탄 대신 “유감”이라는 표현만 썼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미사일 발사 20분 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미국을 겨냥해 “(종전을 원하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과 각종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임기 말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 중인 문재인 정부와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상대로 대화-도발을 병행한 ‘강온전략’에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6시 40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무평리는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실시한 곳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적 없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은 유엔본부 연설에서 “미 행정부는 대조선(대북)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정책적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미국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도발하는 근성,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시대 유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일을 계속 행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한반도의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위반인 탄도미사일인지 밝히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 이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라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관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