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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中 공세적 외교는 당연”…韓외교수장, 美서 ‘中두둔’ 논란

정의용 “中 공세적 외교는 당연”…韓외교수장, 美서 ‘中두둔’ 논란

Posted September. 24, 2021 08:46,   

Updated September. 24, 20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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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간)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을 중국에 맞서는 하나의 연대로 묶는 것을 두고 “냉전시대 사고”라고 규정했다. 미국에서 비판받는 중국의 ‘공세적(assertive) 외교’에 대해서는 “중국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의 외교수장이 미국에서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뉴욕의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이 점점 더 공세적으로 돼 가고 있다고 보느냐’는 대담 진행자의 질문에 “그것은 당연한 일(only natural)”이라며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고 지금은 2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이 가진 것을 외교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것을 공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하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외교 지형과 관련한 설명을 하면서 미국, 한국, 일본, 호주를 중국에 맞서는 하나의 블록으로 구분하려 하자 정 장관은 “그것은 중국 사람들이 말하듯이 냉전시대 사고(the mentality of Cold War)”라고 했다. 정 장관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주요 연합체로 삼고 있는 ‘쿼드(Quad)’ 가입에 대한 질문에는 “가입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고, 미중 두 나라를 두고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