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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차까지 동원, 南전역 핵타격력 과시

Posted September. 17, 2021 08:43,   

Updated September. 17, 20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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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5일에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신설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에서 실시한 훈련이었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면서 사상 처음으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그간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거의 대부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 1월 당 대회에서 개발을 지시한 전술핵을 한국 전역에 기습적으로 다량 날려 보낼 수 있는 대남 핵타격력 강화 작업으로 풀이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열차를 동원한 대남 핵투발수단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군의 탐지 및 요격체계도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철도기동미사일 연대가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이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동해상 800km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은 불참한 가운데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훈련을 지도했고 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군수공업부와 군 총참모부·국방과학연구부문의 간부들이 참관했다고 조중통은 전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매우 유사한 미사일이 상부덮개가 열린 열차칸에서 하늘로 솟구치며 화염과 연기가 열차와 그 주위를 휩싸는 모습이 담겼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북한의 주변국 및 국제사회 다른 국가들에 위협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린 북한을 향한 외교적 접근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여 여전히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도 모색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통일부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문 대통령 비난 담화와 관련해 “어떠한 경우라도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존중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부부장이 여러 차례 담화를 냈지만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김 부부장 담화의 의도 등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