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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청소근로자 사망, 고인-유족에 사과”

서울대 총장 “청소근로자 사망, 고인-유족에 사과”

Posted August. 03, 2021 08:17,   

Updated August. 03, 20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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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가 기숙사 휴게실 청소근로자 사망 사건에 대해 “개선 방안을 충실히 준비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망 사건의 배경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가 나온 지 3일 만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 근로자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용부의 행정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 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5일 간담회를 열어 유족과 피해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인권센터를 통한 내부 조사를 실시해왔다. 이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고용노동부 행정지도 내용과 병합해 포괄적인 개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부는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이 청소근로자에게 건물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쓰는 시험을 보게 하는 등의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서울대의 사과 입장문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다”라면서도 “(서울대 전 학생처장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비난한 점 등에 대한 사과가 없어 분노한다. 진정성을 갖고 재발방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태도를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늦었지만 총장이 직접 사과하게 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라면서 “노동 조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인간다운 노동 강도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