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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전성 논란에...오바마-부시-클린턴 “기꺼이 먼저 맞겠다”

백신 안전성 논란에...오바마-부시-클린턴 “기꺼이 먼저 맞겠다”

Posted December. 04, 2020 08:55,   

Updated December. 04, 20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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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영국이 세계 최초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최소 수년 걸리는 백신이 수개월 만에 개발됐다는 점 때문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에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은 “먼저 접종을 맞아 모범을 보이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와 간호인력, 80세 이상·최전선 의료 인력, 75세 이상 등 연령과 상황에 따라 1∼9순위로 나눠 순서대로 접종을 시작하겠다.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면 내년 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국회는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는 예방접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무료 접종은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이 일본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는 대로 시작되며 올해 안에 접종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독일 역시 이달 중순까지 하루 5000명을 접종할 수 있는 센터 600곳을 건립한 후 연말부터 대규모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총 2억2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내년 1월부터 전 국민에게 무료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10일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를 논의하는 미국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몬시프 슬라우이 백악관 백신개발 프로그램 ‘워프스피드’ 최고책임자는 “이달 중순 접종을 시작해 내년 2월 중순까지 1억 명에게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이 이미 200만 회분 이상 생산된 상태”라며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된 만큼 승인과 접종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영국의 빠른 선택보다 더 많은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다른 회원국은 영국처럼 신속하게 승인하지 말라는 권고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영국 정부가 약 10일 만에 검증을 끝냈으며 대부분 제약사 측 자료를 그대로 신뢰했다”고 우려했다.

 CNN은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미 대통령이 잇달아 자발적 접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일 “전적으로 신뢰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같은 사람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기꺼이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TV에 출연해 실시간으로 접종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의 존슨 총리와 맷 행콕 보건장관,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도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