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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의 밀당’ 피아졸라 다섯곡 90분에 담아

‘현 위의 밀당’ 피아졸라 다섯곡 90분에 담아

Posted October. 22, 2020 08:56,   

Updated October. 22, 20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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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전곡 연주를 지난해 마무리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주원(나리아 김)이 앨범을 내놓았다. 연주시간 90분이 넘는 두 장의 CD로 소니클래시컬에서 발매한 음반 제목은 ‘피아졸라의 추억’(사진). 재즈의 대명사로 통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 다섯 곡을 꼭꼭 눌러 담았다. ‘윗옷 단추 하나 푼 듯한’ 피아졸라 특유의 당김음과 자유로움, 다채로운 박자의 매력이 트랙 곳곳에 묻어난다.

 “피아졸라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곡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다양한 면을 조명해 보려 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는 최근 음반도 많이 나왔고 자주 연주되지만 ‘6개의 탱고 에튀드’ 같은 경우는 드물게 연주되면서 다양한 매력을 담은 곡이죠.”

  ‘르 그랑 탱고’ ‘탱고의 역사’ 등 제목에 탱고가 들어간 곡만 세 곡이다. 피아졸라가 품었던 탱고에 대한 자부심을 알 수 있다. 김주원은 특히 ‘6개의 탱고 에튀드’에서 6개 작품 각각의 특징과 주제를 자기만의 개성으로 녹여내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망각(Oblivion)’은 피아노 반주와 첼로가 함께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는 피아노 3중주로 연주하고, ‘탱고의 역사’는 드미트리 발레라스가 편곡한 기타 반주 악보를 사용했다. 피아니스트 박로한, 첼리스트 김준환, 기타리스트 김진택이 함께했다. “연습을 하는 시간이었는지, 함께 놀러 다닌 시간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김주원은 웃었다.

 그는 열두 살 때 서울시향 협연자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예일대 최고연주자 과정,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