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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생전 ‘생일파티’ 모습은?

Posted September. 22, 2020 08:32,   

Updated September. 22, 20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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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이 생전에 음악으로 생일파티를 열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후원자들이 멋진 궁전에 장소를 제공하지 않았을까요. 친구와 제자들이 모이고, 친했던 선후배들의 음악도 연주되고요. 그런 즐거운 상상 속에서 축제를 기획했습니다.”(첼리스트 양성원)

 베토벤과 영향을 주고받은 음악가들의 실내악 작품을 망라한 ‘해피 버스데이 루드비히!’ 시리즈 콘서트가 열린다. 양성원 연세대 음대 교수의 기획으로 다음 달 16∼18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네 차례, 이에 앞서 13∼15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세 차례 무대를 갖는다. 예울마루 무대는 양성원이 음악감독으로 5년째 펼치고 있는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 다섯 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서울 무대는 금호아트홀이 2017년부터 펼쳐온 베토벤 실내악 시리즈 ‘베토벤의 시간 '17'20’을 마감하는 순서로 열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할 수많은 제안이 2년 전부터 왔는데 ‘너무 베토벤 음악만 연주돼 청중이 질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죠. 베토벤은 선배 음악가들의 장점을 본받아 소화했고, 후배 음악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어요. 앞뒤 세대를 통해 보는 베토벤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13일 금호아트홀, 16일 예울마루 콘서트는 ‘베토벤의 스승들’이 주제다. 모차르트 목관5중주 K452, 하이든 현악4중주 63번 ‘일출’, 베토벤이 헨델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바이우스’에서 주제를 딴 ‘용사가 돌아온다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17일 오후 2시 콘서트 주제는 ‘베토벤의 친구들’이다. 베토벤의 애제자 리스와 체르니의 피아노 소나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리스가 피아노4중주로 편곡한 버전 등을 연주한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베토벤의 후원자들’ 콘서트가 열린다. 베토벤이 후원자들을 위해 쓴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현악4중주 ‘라주모프스키 2번’, 피아노3중주 ‘대공’을 연주한다. 14일 금호아트홀 콘서트는 ‘친구들’과 ‘후원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5, 18일 ‘베토벤의 이상’ 콘서트에서는 동시대 라이벌이던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중 아리아, 슈베르트의 가곡,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0번 등을 선보인다.

 베토벤과 교유한 이름들이 엄청나듯, 양성원이 초대한 음악가들 면면도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김영호 임동혁 문지영 이채윤, 아벨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등이 무대에 선다. 예울마루 전석 3만 원, 금호아트홀 연세 전석 5만 원.


유윤종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