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BTS “대한민국 청년들 늘 강하고 대단”

Posted September. 21, 2020 08:36,   

Updated September. 21, 2020 08:36

日本語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다.”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청년 대표로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은 멤버 7명이 순서대로 19년 후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기념사를 읽었다. BTS는 최근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싱글 차트)’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제이홉은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의 시작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슈가와 지민과 뷔는 “참 오랫동안 제자리였던 것 같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등 데뷔 전후의 고민 등에 대해 털어놨다.

 리더 RM은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러운 열매가 떨어져도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라고 절대 믿지 못했다”고 했고 정국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은 “미래가 돼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돼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여러분이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념사를 마친 뒤 BTS는 미래 청년들을 위한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문재인 대통령에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보관돼 2039년 20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BTS에 대해 “노래와 춤 모두 좋아한다”며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을 듣고 보다 보면 경지에 오른 청년들 같다. 아이돌 그룹 음악은 종종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탄소년단은 가사가 들린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행사를 자신이 연출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BTS의 ‘2039년 선물’에 대해 “이것은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제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며 “어떤 기획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미래의 행사) 연출가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행사를 준비하는 공직자들은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어야 한다. 대통령 의전은 자신을 위한 쇼로 이용될 뿐인가”라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