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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쇄신 뒤 개각 이어질 듯...‘원년멤버’ 거취 주목

靑 쇄신 뒤 개각 이어질 듯...‘원년멤버’ 거취 주목

Posted August. 08, 2020 08:47,   

Updated August. 08, 20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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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의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지면서 관심은 개각 여부에 쏠리고 있다. 큰 폭의 개각은 지난해 8월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몇몇 장수(長壽) 장관들의 거취 변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 당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청와대에 이어 다음 수순은 개각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한 흐름”이라며 “교체가 유력한 장관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폭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후속 인선이 이뤄진 뒤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1순위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거론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이번 탈북자 월북 사고를 포함해 지금까지의 각종 사건 사고로 정 장관의 교체는 사실상 확실하다”며 “이미 후속 인선에 대한 기초 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미 청와대에 “김 장관을 교체해 부동산 시장에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임명된 김 장관은 당초 지난해 3월 물러나기로 했지만 후임자인 최정호 전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원년 멤버’ 중의 하나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한 여당 인사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개편이 끝났기 때문에 강 장관은 더 롱런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2018년 10월 취임한 유 부총리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 장관의 경우 노 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여성 비서실장’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쩌면 이번 인적 쇄신에 여성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유 부총리가 1순위로 꼽힌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4·15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장관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여권에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가 청와대 2인자를 맡을 수는 없다”는 주장과 “김 장관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부동산 정책은 책임지고 이어간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8, 9월에 개각을 단행하더라도 연말에 또다시 개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4월 재·보궐 선거에 서울시장 선거가 포함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는 “개각은 여당 의원 발탁도 가능하기 때문에 후보군 물색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