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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색한 靑 “北美대화 재개 가능성 주목”

반색한 靑 “北美대화 재개 가능성 주목”

Posted July. 11, 2020 08:13,   

Updated July. 11, 20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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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도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며 여지를 열어뒀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여정 담화에 대해 “원론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표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김여정이)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이라고 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어떤 카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

 청와대는 또 김여정이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주목하고 있다. 제재 해제와 비핵화 조치를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지만 북한 담화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비핵화를 북한의 2인자로 꼽히는 김여정이 직접 언급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할 때만 해도 남북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그러나 북한도 대화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남북미 간 물밑 협상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