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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 안보투톱 남북관계 총력전

Posted July. 04, 2020 08:41,   

Updated July. 04, 20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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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또 통일부 장관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내정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은 대통령외교안보특보로 임명할 예정이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범여권의 대표적인 ‘북한통’을 모두 투입해 북한에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지원 후보자 발탁과 관련해 “박 후보자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고 2016년 국민의당 합류 전까지는 민주당에 몸담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박 후보자의 대북 전문성을 높이 산 문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안보 분야 핵심 측근인 서훈 내정자는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외교안보라인 전반을 관할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서 내정자는 두 차례 대북특사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남북 협상을 도맡아 왔다. 안보 투톱인 국정원장과 안보실장을 모두 대북통이 맡게 되는 셈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리더 격인 이인영 후보자는 통일부를 이끌게 된다.

 11월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했던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대대적인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통해 남은 2년 동안 대북 관계에 ‘다걸기(올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날 인사에 대해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며 “청와대는 위기를 극복해 나갈 역량을 살피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