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에디슨의 회사 GE, 전구사업 손뗐다

Posted May. 29, 2020 08:28,   

Updated May. 29, 2020 08:28

日本語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대가 끝났다.’

 창립자 토머스 에디슨의 대표 발명품인 전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GE가 전구 사업 부문을 정리하기로 했다. 전구는 GE를 상징하는 사업 부문이었으나 최근 경영 악화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E는 이날 전구 사업을 스마트홈 회사인 서번트 시스템에 최종 매각했다고 밝혔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해 부채를 갚고 항공, 헬스케어, 전력, 재생 에너지 등 4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너무 많은 부채와 저조한 실적을 감당하지 못한 GE 제국이 해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GE는 1981년부터 20년간 CEO를 맡은 잭 웰치 시절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성장했지만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하며 2000년대 들어 부진에 빠졌다.

 전구 사업 매출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GE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28년 전 전구에서 회사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1892년 에디슨은 자신의 회사 ‘에디슨 제너럴일렉트릭’과 ‘톰슨-휴스턴 일렉트릭’을 합병했다. GE는 전구 분야의 전설이었다. GE는 1935년 최초의 메이저리그 야구 야간 경기에 전구를 제공했고, 시대를 풍미한 형광등(1938년)과 할로겐램프(1959년)를 발명했다. 그러나 전구를 대체할 LED가 개발된 후 전구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양사는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구 사업이 약 2억5000만 달러(약 3099억 원)에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구 사업이 GE 전체 규모에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염두에 둘 때 상당히 양호한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산 매각이 회사에 영향을 크게 주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시기 한가운데서 매각에 성공해 현금 유동성 위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각 발표로 GE 주식은 7% 이상 상승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