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개원의들까지 집단 휴진을 거론하는 가운데, 개원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부터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에 돌입한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경파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의협에 따르면 제42대 회장 선거에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 대표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정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강경파로 분류된다.
의협 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주 위원장과 임 회장의 양 강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주 위원장이 과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된 것은 선거 변수로 꼽힌다. 후보 중 박 위원장은 전날(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면허정지 행정처분 통지서를 받았다. 의협은 20∼22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회장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 상위 2명을 놓고 25, 2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후보 중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 의견을 밝힌 정 대표는 19일 기자에게 “증원에 찬성하는 교수들도 많다. 바람직한 증원 규모는 교수들에 따라 적게는 300∼500명, 많게는 1000명까지도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의대생 수업에 지장이 없으려면 300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집단 휴학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사계의 협상이 전제된다면 전공의, 의대생들도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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