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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국방 대화 재개 의사… 설리번 “긍정적 신호 보여”

美中, 국방 대화 재개 의사… 설리번 “긍정적 신호 보여”

Posted October. 26, 2023 08:43,   

Updated October. 26, 20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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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의 26∼28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이 국방 대화 재개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24일(현지 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FA) 기고 ‘변화된 세계를 위한 외교정책’에서 “우리는 미중 경쟁이 소련 붕괴와 같은 변혁적 최종 상태로 끝나길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대중 외교정책 목표가 레짐체인지(정권 교체)가 아님을 명확히 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도 세계 무대 주요 행위자로 남을 것을 기대한다”며 “미중은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과제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경쟁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양국) 관계 안정화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긴장이 고조될 때도 (군사 대화) 채널을 유지할지가 진짜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를 자원 무기화로 맞선 중국에 실무그룹 유지 및 군사적 소통 채널 복원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 경질을 공식화한 것도 군사 대화 재개를 비롯한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리 부장 해임과 관련해 “양국 고위급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 잠재적 오산 차단을 위해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기회를 계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왕 부장 방미와 미국의 샹산포럼 참가 등을 언급하며 “현재 양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군사 대화 재개 시점으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이 점쳐지고 있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전날 세미나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마지막으로 중국 상대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였다”면서 “이 회의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인데 거기에서 (국방장관 회담) 가능성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