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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프간 철군 다음날 “이제 中-러 등 새 위협 대처해야”

바이든, 아프간 철군 다음날 “이제 中-러 등 새 위협 대처해야”

Posted September. 02, 2021 08:19,   

Updated September. 02, 20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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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선언하며 이제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이 직면한 21세기의 위협에 대처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완료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이고, 러시아의 도전을 다루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과 핵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또 다른 10년을 아프간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중국과 러시아만큼 좋아할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2021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맞설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이 아닌 중국이라는 미국의 최대 위협에 집중할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난 20년간의 외교정책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강조했다.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벗어던지고 국익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외교안보 위협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외교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핵 확산’을 언급한 부분은 중국과 북한 등의 핵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백악관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과 관련해 “(대북 접촉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현재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요청과 함께 ‘김정은과 접촉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언제, 어디서나 전제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우리의 제안은 유지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방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미는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분야 협의를 하는 등 북한에 관여할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든 추진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게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