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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회장배 쇼트트랙 2관왕

Posted March. 20, 2021 08:16,   

Updated March. 20, 20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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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마크가 많이 간절하고 그립다.”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냈던 심석희(24·서울시청)가 ‘쇼트트랙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심석희는 1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결선에서 1분30초5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1500m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4개월 만에 열린 실전 대회였지만 심석희의 모습은 예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시절을 연상시켰다. 이날도 첫 바퀴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요령 있게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소연(스포츠토토·1분30초749)이 2위, 최민정(성남시청·1분31초037)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심석희의 눈은 이미 다음 달 열리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향해 있었다. 내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심석희는 “그동안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 시간도 가진 만큼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쉬는 날도 최대한 반납하고 재활과 운동을 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4 소치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18 평창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을 지도한 코치로부터 수년간 상습적인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출전한 지난해 11월 제37회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는 1000m 2위, 1500m 4위를 차지했다.

 모처럼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 그는 “체력과 스피드는 좋아졌지만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진 못했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