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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질주 ‘라오어2’ 올해의 게임 거머쥘까

흥행질주 ‘라오어2’ 올해의 게임 거머쥘까

Posted December. 10, 2020 08:20,   

Updated December. 10, 20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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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의 게임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2(THE LAST OF US PART II·라오어2)’가 거머쥘까.

 비디오 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의 액션·어드벤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2’가 지난달 25일 영국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0’에서 ‘고티(GOTY·Game Of The Year·올해의 게임)’를 비롯해 ‘최고 스토리텔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라오어2는 11일(한국 시간) 발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더 게임 어워드’에서도 고티를 비롯해 가장 많은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게임 개발업체 ‘너티독’이 제작하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라오어2는 2013년 출시된 라오어1의 후속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라오어는 포자(胞子) 방식으로 공기 중에 퍼지는 좀비 바이러스로 문명이 파멸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불길한 징조’는 아닐지 움츠러드는 현 인류의 상황을 떠올리게도 한다.

 정부도 없고 약육강식의 논리만 남은 세상에서 인류는 러너, 클리커, 블로터 같은 좀비와 싸우고 인류끼리도 편을 나눠 싸우면서 생존해야 한다.

 라오어1이 좀비 바이러스의 면역을 지닌 엘리를 활용해 치료제를 만들도록 조엘이 병원으로 데려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라오어2는 엘리와 애비의 이야기다. 애비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조엘을 없애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라오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휴머니즘, 더 정확히는 딜레마에 빠진 휴머니즘이다.

 라오어1에서 조엘은 인류 생존이라는 공동선(善)과 치료제 제조를 위해 죽여야 하는 엘리를 살리는 선 사이에서 고민한다. 라오어2는 조엘의 복수를 하려는 엘리와 애비 사이의 살육전이다. 애비는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직을 배신하고, 엘리는 애비를 죽여야 할지 고민한다.

 인류의 생명과 한 사람의 생명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조직원 전체의 생명과 어린 생명의 경중도 마찬가지다. 라오어 시리즈는 이처럼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게임의 주인공이 내려야 하는 결정에 대해 무엇이 옳은지 자문하게 만든다.

 완성도 높은 음악도 라오어 시리즈의 흥행 요인이다. 게임 전반에 흐르는 음악은 암울한 미래 사회를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작곡과 클래식 기타 연주를 맡았다.

 라오어2에서는 게임의 배경인 미국 시애틀에서 탄생한 얼터너티브 밴드 펄 잼의 ‘future days’를 조엘이 부른다. 노래 가사와 게임 스토리가 잘 버무려졌다는 평이다. 또 엘리가 기타를 연주하며 1980년대 유명 팝 밴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를 부르기도 한다. 이 기타 연주 장면들은 게임 사용자가 컨트롤러를 조작해 노래 서두의 기타 코드를 연주하면 곡이 이어지도록 해 몰입도를 높여준다.


정성택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