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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언론 “김치-파오차이 완전히 다른 음식”

中관영언론 “김치-파오차이 완전히 다른 음식”

Posted December. 10, 2020 08:23,   

Updated December. 10, 20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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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매체가 ‘김치 종주국’ 논란을 촉발시켜 비판을 받은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김치와 파오차이(泡菜)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란 입장을 내놨다. 이번 논란을 ‘단순 번역 오류’라고 설명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9일(현지 시간) “김치와 파오차이를 둘러싼 논란은 번역 오류로 인한 ‘시시한 소동’에 불과하다”며 두 음식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두 음식 모두 중국어로 ‘파오차이’라 불리지만 만드는 방식과 재료는 전혀 다르다”라면서 “발효 음식인 김치는 한국요리를 대표하는 반면 파오차이는 쓰촨성의 절임 채소에서 유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김치를 ‘Kimchi’라고 명확히 표기했는데, 기존의 중국 매체들은 김치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고 파오차이로 통칭해왔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요구로 중국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이 8일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부분을 삭제했다며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김치 기원 논란) ‘시시한 소동’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두 이용자라면 누구나 등록·편집·수정할 수 있는 (백과사전) 시스템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단순 번역 오류를 한국의 김치문화 옹호자들이 ‘(중국이) 우리 문화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불화가 시작됐다”며 한국 측에 논란의 책임을 떠넘겼다.

 이번 김치 논란을 촉발시켰던 중국 관영 환추시보도 이날 “김치(Kimchi)는 파오차이와는 다른 음식”이라고 전했다.

 김치 종주국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9일 환추시보가 중국이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것을 두고 “중국의 파오차이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며 “사실 한국이 파오차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이미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임에도 양국이 김치의 표준규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오해를 부른 것. 이후 논란이 커졌지만 중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9일 만에 ’번역 실수‘라고 한 것.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중국의 ‘김치공정’은 늘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유산인 김치를 지켜내기 위해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설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