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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펀치 “쾅”...최지만, 또 콜 울렸다

Posted October. 07, 2020 08:50,   

Updated October. 07, 20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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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만(29·탬파베이)이 또 한 번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울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웃은 쪽은 콜이었다.

 최지만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양키스 선발로 나선 콜을 상대했다. 두 팀 경기가 내셔널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디비전시리즈 때부터 중립구장에서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올해까지 정규시즌 때는 콜을 상대로 타율 0.667(12타수 8안타, 2루타 2개, 홈런 3개)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상대 전적은 타율 0.200(5타수 1안타)이었다.

 1회말 첫 번째 대결은 3루수 뜬공으로 끝났다. 하지만 최지만은 두 번째 타석에서 ‘천적 모드’를 되찾았다.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콜이 던진 시속 96마일(약 155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최지만의 홈런으로 탬파베이는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홈런으로 최지만은 루커스 두다(애틀랜타),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조이 갤로(텍사스)와 함께 콜을 상대로 가장 홈런(4개)을 많이 친 타자가 됐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투수도 콜이다.

 양키스가 4-3으로 재역전한 5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둘은 이날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콜은 볼 두 개를 연달아 던진 뒤 고의사구를 선택했다. 콜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고의사구를 내준 것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고의사구를 내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지만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1루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콜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다음 타자 마누엘 마르고트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162경기 기준 연봉 3600만 달러(약 418억 원)인 콜은 이날 연봉 85만 달러(약 9억8700만 원)인 최지만을 상대로는 고전했지만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콜은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고 결국 양키스가 9-3으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양키스 거포 장칼로 스탠턴은 9회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5전 3승제인 ALDS의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