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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우즈 “장타는 죽지 않았다”

Posted September. 24, 2020 08:18,   

Updated September. 24, 20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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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껌을 씹으며 환한 미소와 함께 6번홀(파4)에 등장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 여유롭게 연습 스윙을 한 우즈는 빠르고 묵직한 스윙으로 티샷을 날렸다. 우즈가 날린 공은 페어웨이를 향해 쭉 날아간 뒤 크게 두 번 튀어 구른 뒤 348야드(약 318m) 위치에 멈춰 섰다. 지난주 윙드풋GC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컷오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우즈는 이날 ‘노병은 죽지 않았다’는 명언을 몸소 보여줬다.

 우즈가 23일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 빅시더로지 페인스밸리GC에서 열린 자선대회 페인스 밸리컵 대회에서 장타왕에 등극했다. 조카뻘인 세계 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27·미국), 세계 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와 저스틴 로즈(40·잉글랜드)를 모두 꺾었다.

 세 번째 타자로 나선 우즈는 세 명의 다른 선수보다 10야드 이상 더 멀리 드라이버 샷을 날려 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우즈는 샷을 한 직후 허리에 손을 갖다 대기는 했지만 동료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토머스와 미국팀으로 짝을 이룬 우즈는 이날 메인 이벤트 대회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매킬로이-로즈의 유럽팀을 이겼다. 6개 홀은 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삼는 포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렸고, 이후 6개 홀은 2인 1조가 공 한 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인 포섬, 마지막 6개 홀은 싱글 매치플레이로 진행됐다. 포볼에서는 유럽팀이 승리했고 포섬은 미국팀이 승리했다. 싱글 매치플레이 역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 연장전은 파3홀에서 핀에 더 가까이 보낸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인 니어리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 명 중 토머스가 홀컵에 가장 가까운 2.7m 거리에 공을 세워 미국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대회는 우즈가 운영하는 디자인그룹 ‘TGR 디자인’에서 처음 설계한 퍼블릭 골프 코스인 페인스밸리GC 개장 행사를 겸해 열렸다. 또 1999년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고 비행기 사고로 숨진 페인 스튜어트(미국)를 기리는 자선대회 형식으로 열렸다. 이벤트 대회 수익금은 페인 스튜어트 가족 재단에 기부한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