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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美제재 파렴치…심각한 내정간섭”

홍콩 “美제재 파렴치…심각한 내정간섭”

Posted August. 10, 2020 08:03,   

Updated August. 10, 20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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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관여한 홍콩 및 중국의 전·현직 고위관리 11명을 제재하자 홍콩이 “비열하고 파렴치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홍콩 역시 미 기업에 대한 보복 제재를 검토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8일 BBC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조치는 비열하고 파렴치하다. 설득력이 없고 심각한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제재 과정에서 관리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했다. 우리는 필요한 법적 조취를 취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전폭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전 미 재무부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 경찰국장 격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 테레사 청 법무장관 등 홍콩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샤바오룽(夏寶龍)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 뤄후이닝(駱惠寧) 홍콩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 등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람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나의 미국비자 유효기간은 2026년까지지만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 자발적으로 미 비자를 말소할 수 있다”고 맞섰다. 그는 미 정부가 개인 자료를 재무부에 넘겨 입국 외의 용도로 썼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 정부의 인권보장 위반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뤄 주임은 “나는 미 자산이 없으므로 미국의 제재는 헛수고”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100달러(약 12만 원)를 부쳐줄 순 있다”고 비꼬았다.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미국의 결정은 불공정하다. 이런 식이라면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홍콩 내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


이설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