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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영사관 보복 폐쇄 ‘전면전’

Posted July. 25, 2020 08:37,   

Updated July. 25, 20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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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파산한 전체주의의 신봉자”라며 거칠게 비난하면서 대중(對中) 포용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을 거치면서 수위가 높아져 온 미중 갈등이 전면적인 외교전으로 비화하면서 양국이 수교 41년 만에 단교(斷交)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의 닉슨도서관에서 ‘공산국가 중국과 자유세계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을 세계에 개방시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 낸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는데 지금 우리가 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약 50년간 지속돼 온 미국의 대중 포용정책이 현재 중국이 서방 세계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뜻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의 본질이 마르크스와 레닌 정권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이 중국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동맹국들에 대중 압박 동참을 주문했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에 대해서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 행위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중국이 처한 현재 상황을 바라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