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대선캠프 확진자 6명 나온 다음날 유세 강행한 트럼프

대선캠프 확진자 6명 나온 다음날 유세 강행한 트럼프

Posted June. 22, 2020 08:35,   

Updated June. 22, 2020 08:35

日本語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 전역이 봉쇄됐던 3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집권 공화당의 텃밭인 중부 오클라호마주에서 대선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15일 트윗에서 “약 100만 명이 이날 참가를 신청했다”고 주장했지만 하루 전 그의 재선 캠프에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 후폭풍이 거세 유세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유세를 벌이며 “침묵하는 다수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5개월 후 ‘졸린’ 조 바이든을 이길 것”이라며 야당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를 조롱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에 항의하는 인종차별 시위대를 ‘정신 나간 좌파 무리’라고 비난하며 “역사를 파괴하고 아름다운 기념비를 훼손하며 동상을 허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털사에서 과거 흑인 학살이 일어났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캠프의 장소 선정이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쿵플루(쿵후+플루)’ ‘중국 바이러스’ 등으로 부르며 ‘아시아계 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는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이 경이적이며 검사를 많이 할수록 환자 수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월 1일 3만6090명을 기록했던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같은 달 11일 1만8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10일부터 2만 명대로 늘었고 19일과 20일에는 이틀 연속 3만 명을 넘어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는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여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오클라호마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65% 대 29%로 눌렀다. 하지만 행사장 1만9000석 중 최소 3분의 1이 비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행사장에 못 들어올 인원을 위해 준비했던 장외 연설도 취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5월에 월별 기준으로 최고액인 8080만 달러(약 969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모은 7400만 달러보다 많다. 19일 수도 워싱턴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노예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를 맞아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앨버트 파이크 남부연합 장군의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리고 불태웠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