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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코로나 막자” KT-빌게이츠 손잡았다

Posted May. 18, 2020 09:23,   

Updated May. 18, 20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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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5)가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KT의 감염병 확산방지 솔루션 연구에 3년간 60억 원을 투자한다. 게이츠 창업자는 최근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세계 모범”이라고 언급해왔다.

 17일 KT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투자를 받아 지난달부터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3년간 개발할 예정이다. 게이츠 재단은 총 연구비용(120억 원)의 50%를 연도별로 분할 지원한다.

 KT와 게이츠 재단은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 데이터 혁신 워킹그룹에서 처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년 4월 글로벌 헬스 연구기금인 라이트 펀드 주최 ‘정보통신기술(ICT) 포럼’에서 KT가 발표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GEPP)’에 대해 게이츠 재단 측이 관심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KT는 이번 연구를 위해 고려대의료원 김우주 교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블록체인 기업 메디블록,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모바일닥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독감 감시체계 운영 및 병원체 유전자 서열 분석을, KISTI는 독감 유입 및 유행 예측 모델링을,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데이터 공유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KT는 우선 모바일닥터와 스마트폰으로 독감 유사 증상을 사용자가 스스로 입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올해 10월까지 만들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측정한 이용자의 체온, 독감 증상 등이 해당 앱에 저장돼 데이터가 모이면 AI로 분석해 독감 전파 가능성을 도출하는 알고리즘을 완성할 수 있다. 또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감 확산 경로와 독감 시즌을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한다.

 게이츠 재단 앤드루 트리스터 디지털보건혁신국 부국장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질병의 이동 및 확산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면 방역 시간을 벌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KT의 연구는 감염병 위험에 처한 다른 국가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