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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이면 음악 나오는 양초' 투자하세요

Posted May. 07, 2020 09:23,   

Updated May. 07, 20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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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세트테이프 모양의 MP3 플레이어, 불을 붙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양초, 대기질 측정 기능이 담긴 휴대용 스피커…. 서울 세운상가 일대 기술력을 갖춘 장인(匠人)들과 청년창업가들이 협업해 기획된 제품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시민들로부터 판매용품 생산에 필요한 금액 이상을 투자받을 경우 실제 판매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2019 세운메이드 프로젝트’ 결과물 6종과 세운상가 일대 장인과 청년들의 협업 제품 8종을 7일 오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홈페이지(tumblbug.com)에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소액 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시제품이거나 출시 대기 단계 제품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기획전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면 실제 판매로 이어진다.

 이번에 소개되는 제품 14종은 1970, 80년대 서울시내 전자, 컴퓨터 부품 판매의 ‘메카’였던 세운상가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것들이다. ‘비비티’는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카세트테이프의 디자인을 살린 MP3 플레이어를 선보인다. ‘엑스퍼트시스템’은 일반 원목의 단점을 극복한 하이엔드 원목 스피커 ‘사운드우드’를 개발했다. ‘만드로’는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스피커 겸 대기질 측정 장치(만드로 에어 센서)를 기획 제작했다.

 등잔대와 호롱을 모티브로 주위 환경에 따라 스스로 빛을 조절(제품명 ‘사랑방 2020 빛그릇’)하거나 사용자의 생각대로 위치를 배열할 수 있는 조명(제품명 ‘메아리(The Spread)’)도 만나볼 수 있다. 각 제품은 최소 100만 원(사랑방 2020 빛그릇)에서 최대 5000만 원(사운드우드) 이상 펀딩을 받으면 판매용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세운상가에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사람과 기술, 자원 등을 연결해주는 세운기술중개소가 있다. 이곳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300건 이상의 중개를 성사시켰다. 소프트웨어, 전자, 3차원 프린팅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세운시제품위원회 역시 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세운상가 장인과 청년들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도심 제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