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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코로나 갈등으로 다시 무역전쟁 전운...수출처 다변화 등 전략짜야

美-中코로나 갈등으로 다시 무역전쟁 전운...수출처 다변화 등 전략짜야

Posted May. 06, 2020 08:07,   

Updated May. 06, 20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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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가 지수가 4일 다시 1900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미·중 무역갈등이 재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원어치나 팔고 나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기에 진정되고 있고, 경제활동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온 한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에 불을 붙인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1조 달러(약 1200조원)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다. 

 한국의 수출은 이미 올 4월 실적이 작년 4월에 비해 23%나 급감했고 무역수지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여론형성을 위해 중국 때리기를 본격화할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이미 수출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큰 타격을 입은 우리로서는 또 하나의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다소 희망적인 부분은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한국의 전반적인 국격이 높아졌고 경제적 저력 또한 세계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앞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 것이라는 기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D램의 4월 평균 가격이 3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와 함께 또 다른 주력 수출상품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분야에서도 현대차가 베트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앞에는 불안요소가 더 많다. 세계 경기 침체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미중 무역갈등은 적어도 미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럴수록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당장은 적극적 소비촉진을 통해 내수 경기를 살리고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의 사기를 북돋우는 작업이다. 길게는 보호무역 색채가 더욱 강해질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수출환경에 맞춰 내수 비중을 높이고 수출 시장을 미국과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 인도 유럽 등으로 다각화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