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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에 CNN 등 중계 중단

트럼프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에 CNN 등 중계 중단

Posted April. 15, 2020 08:04,   

Updated April. 15, 20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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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회견이 그의 재선을 위한 홍보 무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13일에는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미화하는 동영상까지 등장해 일부 방송사가 기자회견 중계를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언론 및 전문가들이 미국의 상황 악화를 예상하지 못한 모습, 연방정부의 지원에 주요 주지사가 감사를 표시하는 모습 등이 담긴 5분짜리 동영상을 틀었다. 자신이 전문가 경고를 수차례 묵살해 미국의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취재진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자 “우리는 훌륭한 일을 했고 우리가 한 모든 것이 옳았다. 코로나19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나를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외국인 혐오자라고 비난했다. 가짜뉴스들은 야만인 취급을 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야당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3월에 차이나타운에 가자’고 했는데 사과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CNN과 MSNBC는 기자회견 도중 중계를 중단했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는 방송을 끝까지 생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경질설을 부인했다. 그는 “내가 파우치 소장을 해고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우치 소장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파우치 소장은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일찍 나섰다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란 발언으로 대통령의 분노를 야기했다는 관측을 받았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그 발언은 가정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며 몸을 낮췄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