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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서 나오는 온실가스, 자동차 연료로 쓴다

음식물쓰레기서 나오는 온실가스, 자동차 연료로 쓴다

Posted April. 14, 2020 08:42,   

Updated April. 14, 20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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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8년 하루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는 1만6221t. 2013년(1만2663t)에 비해 22% 늘었다. 1인 가구와 외식·배달 증가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가세 때문에 최근에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2013년부터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가스 중 메탄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 개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에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여러 물질이 섞여 있다. 여기서 고순도의 메탄을 최대한 많이 분리해 도시가스와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총 230억 원을 투입했다. 현대건설과 한국가스기술공사, EG테크가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잘게 다져 액상화된 음식물쓰레기가 소화조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바이오가스가 만들어진다. 현대건설 등은 폐수에 섞여 버려지는 미생물을 막으로 걸러내 소화조 내 미생물 농도를 높게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바이오가스 생산율을 10% 올리고 메탄 순도도 도시가스 품질 기준과 동일한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만들 때 가장 큰 난제인 악취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 전 공정을 밀폐형 폐쇄구조로 설계해 바깥으로 악취가 새어 나가는 것을 차단했고 악취가 발생하는 구역엔 관을 꽂아 악취를 포집했다. 이 기술들은 2016년부터 충북 충주시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과거 민간 음식물처리장이 있을 땐 악취 민원이 많았는데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가 생긴 이후 악취 민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 경기 시흥시와 약 946억 원 규모의 시흥클린에너지센터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지원금(230억 원) 대비 4배 이상 규모의 성과다. 기술의 신규성과 시장 적용성 등을 인정받아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부여하는 환경신기술 인증(바이오가스 정체를 통한 차량연료화, 음식물쓰레기 처리효율 향상 및 악취 저감)도 취득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도 미세먼지 저감, 생활폐기물 재활용, 미세플라스틱 등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조8600억 원의 환경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이어간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기술개발 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지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