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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국’이었던 싱가포르, 2차 확산 비상

‘방역 모범국’이었던 싱가포르, 2차 확산 비상

Posted April. 11, 2020 08:12,   

Updated April. 11, 20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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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며 비상이 걸렸다. 또 대만 홍콩 등 다른 ‘방역 모범국’들도 확진자가 증가하며 ‘2차 파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유입자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9일 하루 동안 2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싱가포르에서는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에 머물러 3월 중순까지 누적 확진자가 300명이 채 안 됐다. 그러나 3월 말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해 이달 1일 1000명을 돌파했고 9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910명에 달한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달에 발생한 것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자국민 수천 명이 돌아왔지만 허술한 대응으로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 당시 정부는 귀국자를 2주간 집에서 자가 격리하도록 했지만 집안의 다른 가족들은 평소대로 생활했다. 이후 싱가포르에서는 지역 감염까지 확대되며 최근 외국인 노동자 숙소와 관련해 4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23일 학교 문을 열었다가 다시 폐쇄하고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5일부터 외국인 노동자 숙소 두 곳을 봉쇄하며 2만 명 이상을 집단 격리하는 초강도 대책까지 내놨지만 확진자는 계속 증가세다.

 홍콩과 대만서도 최근 해외의 자국민 유입과 함께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3개국 중 어떤 나라도 3월까지는 하루 신규 환자가 10명을 넘지 않았지만 지난 2주간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홍콩 확진자 중 최소 191명이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다. 홍콩 누적 확진자 974명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대만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 380명 가운데 46명은 지난달 중순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3월 초 이집트 단체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