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창밖의 키스, 탭댄스...축구스타들 ‘코로나 캠페인’

창밖의 키스, 탭댄스...축구스타들 ‘코로나 캠페인’

Posted March. 18, 2020 08:21,   

Updated March. 18, 2020 08:21

日本語

 “그녀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내 곁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의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34·아르헨티나)는 17일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과 함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올렸다.

 자가 격리 중인 그는 마스크를 쓰고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에서는 아내인 스페인 출신 모델 타마라 고로가 눈을 감고 남편에게 키스를 보낸다. 부부는 서로를 갈라놓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고 있다. 누리꾼들은 “감동적인 동시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아픔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슛돌이’ 이강인(19)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는 이날 “선수와 스태프 중 약 3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자 및 확진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라이 등 몇몇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감염 사실을 알린 상태다. 구단 측은 “지난달 2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강인은 근육통으로 방문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이강인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 스타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폴 포그바는 트레이드마크인 ‘댑 댄스 세리머니’(양팔을 구부리며 머리를 팔에 대는 동작)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기침을 팔소매에 해 전염을 막자는 것. 그는 또 유니세프와 함께 코로나19 성금 모금에도 나서고 있다.

  ‘손 씻기 캠페인 릴레이’도 이뤄지고 있다. 아스널(잉글랜드)의 슈코드란 무스타피는 손에 세정제를 묻힌 뒤 자녀들과 볼 트래핑을 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면서 다음 캠페인 참가자로 팀 동료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 등을 지목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등도 FIFA TV를 통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원칙(손 씻기, 집에 머물기 등)들을 전파했다. 모리뉴 감독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자. 최소 1m 이상 상대와 떨어지자”고 강조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