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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사퇴 부티지지 “샌더스는 안돼”

Posted March. 03, 2020 08:16,   

Updated March. 03, 20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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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38)이 슈퍼화요일(3월 3일)을 이틀 앞둔 1일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부티지지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진보 세력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하는 중도 세력의 맞대결 양상으로 흐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방송에서 “현시점에서 최선은 옆으로 비켜서서 당과 국가의 단합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소 후보로 분류되던 그는 아이오와에서 승리하고 뉴햄프셔에서도 2위를 차지하면서 경선 초반 샌더스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네바다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한 자릿수인 8.2%의 저조한 득표율로 4위에 그치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부티지지가 사퇴를 결정한 데에는 샌더스의 지명 가능성이 높아진 데에 따른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부티지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에게서 3%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치며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흑인 커뮤니티의 지지기반을 얻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동성애자라는 점이 표의 확장성에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사퇴 연설에서 “이데올로기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 미국 국민을 위한 광범위한 의제가 필요하다”며 샌더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부티지지 후보는 토론, 유세 현장에서 샌더스의 전략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티지지 후보의 사퇴 뉴스가 나온 뒤 트위터에 “슈퍼화요일에 부티지지의 모든 표는 졸린 조(Sleepy Joe·바이든 후보를 가리킴)에게 갈 것이다. 민주당이 이제야 진정 버니(샌더스)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과 샌더스를 동시에 겨냥했다.  

 반면 경선 초반 부진으로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으로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했고 부티지지의 중도 지지층을 흡수해 슈퍼화요일까지 세를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슈퍼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하는 블룸버그 후보도 중도표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4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에는 대의원 34%(1357명)가 걸려 있다.

 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주요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특히 대의원 규모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에서 CBS 조사 결과 지지율 31%로 바이든 후보(19%),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8%), 블룸버그 후보(12%)를 크게 앞섰다. 대의원 규모가 두 번째인 텍사스에서도 NBC 여론조사 결과 34%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19%)에게 앞섰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