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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크루즈선,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

Posted February. 11, 2020 08:43,   

Updated February. 11, 20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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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60여 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이 배에서 발생한 신종 크로나 환자 수는 5일 10명, 6일 10명, 7일 41명을 기록한 뒤 8일 3명, 9일 6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하루 만에 60여 명으로 치솟았다. 지금까지 이 배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총 130여 명으로 중국 본토와 일본 다음으로 확진 환자가 많은 싱가포르(43명), 홍콩(36명), 태국(32명)을 합친 수보다 많다.

 일본 전문가들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 전파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카모 히로시게(三鴨廣繁) 아이치의과대 교수는 이날 민영방송인 TBS에 출연해 “감염자 증가 상황으로 볼 때 에어로졸 가능성을 마냥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어로졸은 환자의 침방울이 작은 입자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이어서 비말 감염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미국인 매슈 스미스 씨는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그 소식(60여 명 추가 감염)은 아직 듣지 못했다. 객실 안에서만 머물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전반적인 상황을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다카하시 다카시(高橋孝) 기타사토대 교수는 후지TV에 “감염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해도 크루즈선 내 손잡이 등에 여전히 바이러스가 묻어 있어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3600여 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0일 각의(국무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배에서 내릴 때 한 번 검사하는 방식으로 (전원 검사를)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NHK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전원 검사는 무리”라고 했던 자세에서 바뀐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새로 발열 등이 나타나는 사람과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승객, 80세 이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승객들에 대해 제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토 후생상은 또 “배에서 내릴 때 검사를 하게 되면 결과를 기다렸다가 하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원 검사를 실시할 경우 객실 대기 기간이 19일 이후로까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보유한 미국 회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승객들에게 크루즈 대금 등 비용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14박 15일 일정이었던 이번 크루즈 상품의 요금은 25만∼138만2000엔(약 270만∼1500만 원)이다. 여기에 크루즈 전후 호텔 숙박, 기항지 관광투어, 선내 이용 서비스 등도 환불 대상에 포함된다. 요코하마항에서 내릴 예정이던 이달 4일 이후 선내 대기에 따라 발생한 비용은 모두 무상으로 하기로 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