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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한中대사에 남북업무 20년 ‘한반도通’

새 주한中대사에 남북업무 20년 ‘한반도通’

Posted November. 26, 2019 08:44,   

Updated November. 26, 20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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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주한 중국대사에 싱하이밍(邢海明·55·사진) 주몽골 중국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중국 정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싱 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를 밟기 위해 한국 정부와 조율 중이다.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내년 초에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 싱 대사 내정자는 2014년 2월 부임해 역대 최장수 주한 중국대사로 근무하고 있는 추궈훙(邱國洪) 대사의 후임 역할을 맡는다.

 싱 대사 내정자는 평양의 중국대사관과 서울의 중국대사관을 번갈아 가며 근무한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입부한 뒤 북한대사관에서 1988∼1991년, 2006∼2008년 두 차례 근무했다. 한국대사관에서는 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세 차례 근무하면서 공사참사관과 대리대사까지 역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싱 대사는 현재 외교부 내에 재직 중인 고위급 외교관 중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라고 평했다.

 남북과 베이징(北京)을 오가면서 한국 업무만 20년 가까이 담당한 그는 한국어도 능통하다. 중국 정부가 과거 중국의 기밀을 한국에 넘긴 보안 사고 등을 이유로 지한파 주한 중국대사 배치를 꺼렸으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한반도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 베테랑 기용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싱 대사 내정자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한국을 잘 아는 것을 마냥 반가워할 게 아니라 잘 아는 만큼 역으로 한중 관계에서 중국 국익에만 부합하는 외교를 펼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