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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청문회의 역설…당내 지지 더 견고해져

트럼프 탄핵청문회의 역설…당내 지지 더 견고해져

Posted November. 25, 2019 09:24,   

Updated November. 25, 20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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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공개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집권 공화당 내 지지는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탄핵에 동조할 ‘결정적 한 방’이 없는데다 여론의 반응도 미지근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던 의원들마저 탄핵 반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미 민주당은 21일 마무리된 2주간의 공개청문회를 탄핵 여론을 형성할 절호의 기회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증언이 공개청문회에서 나오면 공화당 의원들도 마냥 모른 척 할 수는 없을 것이란 계산이다. 공개청문회에서 증인은 선서를 하고 위증죄 처벌의 위험을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중도적 입장을 취하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적절치는 않지만, 탄핵을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공화당 위 허드 하원의원은 21일 “탄핵을 위한 증거는 강력하고, 분명해야 한다. 탄핵은 서두르거나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뇌물을 수수했다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증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WP는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생각을 바꾼 공화당 의원은 거의 없다”며 “이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패권(supremacy)이 확고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상원에서의 재판이 남아 있다.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밝힌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직 아무도 없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