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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사살땐 공개 안했는데... 美 “바그다디 최후 모습 곧 공개

빈라덴 사살땐 공개 안했는데... 美 “바그다디 최후 모습 곧 공개

Posted October. 30, 2019 08:18,   

Updated October. 30, 20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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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최후 모습은 공개될까. 그의 동영상 공개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 범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8일 국방부 청사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 상황을 담은 영상 자료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자료의) 기밀 해제 과정을 거치고 있고,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중대 발표’에서 “바그다디가 훌쩍이고 비명을 지르며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묘사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한 사망 순간에 대해 “나는 아는 바가 없다. 대통령이 현장의 작전 지휘관 등에게서 따로 이야기를 들었을 수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 위성으로 전송된 영상 자료로는 지하 터널 내부를 보거나 흐느낌,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2011년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극적인 사진이 추가 폭력을 선동하거나 보복을 부추기고, 테러 조직의 선전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그다디의 제거를 주요 외교안보 성과로 과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아마도 관련 영상 일부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묘사의 진위를 떠나 IS 지도자가 비겁하고 비참하게 죽어 갔다는 설명은 조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내부를 동요시킬 수 있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 국가에서는 반려견을 거의 키우지 않으며, 개는 야생의 들개나 늑대로 인식되기 때문에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집중 타깃으로 공격하며 “워싱턴의 최대 누설자인 그가 이번 작전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게 믿어지느냐?”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엔 “이는 미국에 큰 승리이고,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큰 승리”라는 트윗을 올리며 외교적 성과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공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 아니라며 역공에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작전) 결과는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그의 역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해 온 정보 당국자들 및 그가 경시하고 배신하고 버려 왔던 동맹들에 의해 가능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전략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시하는 모든 날이 미국에는 위험한 나날”이라고 강조했다.


ワシントン=イ・ジョンウン特派員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