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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차 정보 공개...상생의 모빌리티 구축”

현대차 “미래차 정보 공개...상생의 모빌리티 구축”

Posted October. 16, 2019 08:32,   

Updated October. 16, 20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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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정부의 미래자동차 분야 산업전략 발표에 발맞춰 국내 중소·중견업체와 함께하는 ‘미래차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특정 기업의 성공을 넘어 상생을 위한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방형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차와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내에서 보편화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개발자의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열었다. 이 포털에 들어가면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놓은 운행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중소기업들이 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주행 거리나 안전운전 습관에 맞춰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중소·중견기업과 공생하기 위한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는 이날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이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길이 열린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술 개발에 2025년까지 총 4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정부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과 중국은 전기차에, 일본은 수소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한국은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에 나선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동시에 육성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한데 각 차량의 특성이 다른 만큼 한쪽으로 자원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차로 전환될 때 따라올 수밖에 없는 내연기관 관련 부품업체들의 위기, 자동차산업 전반적인 고용 감소 등에 대해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현대차 고용안정위원회 자문위원회는 전기차로 전환될 때 최대 20∼40%의 고용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용 변화는 전면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정한 것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미래차가 수소차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기존의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 시대에도 여전히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차로의 전환이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이뤄지면서 결국 생산라인을 갖춘 전통 기업들이 새롭게 뛰어든 자율주행차 분야의 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 인프라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나 소모적인 노사관계 등의 문제만 정부와 자동차산업의 노사가 함께 해결한다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