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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北 SLBM…다탄두 탑재, 사거리 5000km

Posted October. 04, 2019 08:29,   

Updated October. 04, 20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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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일 기습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사진)이라며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3일 발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북극성-3형은 기존 SLBM ‘북극성-1형’에 비해 동체가 대폭 커지는 등 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다”며 “(발사 성공은) 외부 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했다. 군 당국 역시 이번 시험발사 전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극성-3형의 크기 등을 봤을 때 최대 사거리가 2000km 안팎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성-1형의 최대 사거리가 1300km인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일각에선 북극성-3형의 최대 사거리가 괌 등 미군의 전략 거점을 공격하고도 남는 5000km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한 탄두 1개가 들어가는 북극성-1형과 달리 탄두 여러 개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탄두는 상공에서 탄두가 여러 개로 흩어지는 만큼 요격이 매우 어렵고 파괴력도 월등하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2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SLBM은 2016년 북극성-1형 시험발사 때에 비해 역량이 훨씬 더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앞선 10차례 단거리 발사체 도발에 모두 현지지도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번엔 발사 현장을 찾지 않았다. 5일 시작되는 북-미 간 북핵 실무협상을 앞두고 판 자체를 깨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손효주 hjson@donga.com ·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