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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리그 팀에 충격 패배 망신당한 토트넘

Posted September. 26, 2019 11:03,   

Updated September. 26, 20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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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이던 후반 20분. 초조하게 벤치를 지키던 토트넘 손흥민(27)이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에리크 라멜라(27)도 들어갔지만 골을 낚아내진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7)의 잘못된 용병술에 4부 리그 팀에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25일 영국 콜체스터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3라운드 콜체스터와의 방문경기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한 것이다.

 콜체스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격인 EFL리그2에 속한 구단으로 1937년 창단했다. 5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1991∼1992시즌 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너무 얕본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 미스가 토트넘을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탈락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만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26) 등 주전들을 대부분 벤치에 앉힌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토트넘의 전반 공격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웬만해서 공을 빼앗기지 않고 슈팅도 8차례나 날렸다. 하지만 슈팅 8개 중 유효 슈팅은 루카스 모라(27)의 프리킥 직접 슈팅 1개에 불과했다. 선수들도 콜체스터를 한 수 아래로 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후반에도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자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이 바빠졌다. 뒤늦게 주전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고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팀 분위기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유대감 같은 요소가 더 필요하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소속감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팀을 떠나려는 제스처를 취했던 에릭센 등 일부 선수의 어중간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구단에 주문한 것이다.

 토트넘은 19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2-2로 비겼다. 이때도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를 약체로 판단하고 손흥민 등 주전들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가 후반에 급하게 투입해 비난을 받았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