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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향방 여전히 안갯속

Posted September. 20, 2019 08:38,   

Updated September. 20, 20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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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가 우뚝 솟아 있는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와 달리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NL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 맥스 셔저(35·워싱턴)의 3파전 구도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한 경기만 부진해도 경쟁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데스 매치’ 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첫 탈락자는 셔저가 된 모양새다. 1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셔저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1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패째(10승)를 떠안았다.

 7회 2사까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던 셔저는 이후 2루타, 안타를 잇달아 맞고 추가 실점한 뒤 대타로 나선 맷 위터스(33)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하루 전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42명의 기자단 중 23명으로부터 1위 표를 받아 총점 165점으로 1위에 올랐던 셔저는 이날 패전 투수가 된 데다 평균자책점이 2.81까지 올라가며 사실상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MLB.com은 “탈삼진 11개에 볼넷을 안 내주는 등 최근 한 달 사이 최고의 모습을 보였지만 7회에 망쳤다”고 평가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사실상 류현진과 디그롬 둘이다. 19일 현재 류현진은 MLB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평균자책점(2.35)뿐 아니라 승리(12승)에서 디그롬보다 낫다. 디그롬은 아직 10승도 달성하지 못한 데다(9승) 평균자책점도 2.61로 류현진에게 뒤진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확실히 앞선다고 볼 수는 없다.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시원시원하게 던지며 타자를 상대하는 디그롬은 올 시즌 190이닝(NL 5위)을 소화해 200이닝 돌파가 유력하고 삼진 또한 239개(1위)나 잡아 사이영상 수상자로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균자책점을 빼면 류현진의 투구 이닝은 168과 3분의 2이닝(19위), 삼진은 148개(25위)로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다.

 15일 열린 선발 맞대결에서 둘은 나란히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로테이션상 류현진과 디그롬은 각각 2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