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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부조리 향한 독일여성들의 외침

Posted August. 21, 2019 09:45,   

Updated August. 21, 20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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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광풍. 이 대혼란기를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한국영상자료원은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한 독일문화원과 공동으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독일 여성 영화 감독전’을 마련했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회고전 ‘자기 결정적―여성 감독의 시각’에서 선보였던 영화 11편과 동독 출신 감독 헬케 미셀비츠의 ‘겨울에의 작별’ 등 총 12편을 상영한다.

 몽환적으로 연출한 에세이필름과 여성으로서 자신을 담은 이야기, 다른 연령과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두운 독일의 역사를 마주하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동독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겨울에의 작별’이나 극영화 ‘자전거’는 평등을 부르짖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차별받는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독으로 이주 신청을 해 12개월 형을 받은 동독 출신 지빌레 쇠네만 감독의 ‘잠금된 시간’은 교도관, 판사, 변호사 등 여러 인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여성 영화인들의 비판적인 시각은 서독에서도 비슷하다. 가사와 육아, 경력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 영화인들을 다룬 ‘모든 면에서 축소된 인격―리듀퍼스’ 등은 여성의 시각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 뒤 달라진 독일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며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영화들을 선정한 도이치 키네마테크 라이너 로터 원장의 강연과 ‘잠금된 시간’을 연출한 쇠네만 감독과 관객의 대화를 준비했다. 23, 24일 각각 ‘독일 자매’와 ‘잠금된 시간’ 상영 뒤 강연과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