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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뉴욕 3•1 운동 재연 행사

“대한독립 만세!” 뉴욕 3•1 운동 재연 행사

Posted March. 04, 2019 07:32,   

Updated March. 04, 20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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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 다그함마르셸드 광장.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손에 두른 한인 동포 4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조선(我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큰북 공연과 아리랑, 삼일절 노래 합창,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지자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손에 쥔 볼펜으로는 글씨를 쓰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운 영하의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한독립 만세!”

 유관순 열사의 친동생 인석 씨의 손녀인 유혜경 씨(54·뉴욕 퀸스)가 만세를 선창하자, 광장은 100년 전 천안 아우내장터로 돌아간 듯 ‘만세, 만세, 만세’ 소리로 가득했다. 유 씨는 “뉴욕에서 할머니를 기리는 만세 운동에 참여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회(회장 김민선)가 주최한 이날 ‘3·1만세 운동’ 재연 행사에는 박효성 뉴욕총영사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 재학 중인 한인 2세 생도들, 유관순 열사의 이화여고 후배들이 참석했다. 태극기와 한복 등을 지원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종·충남지회와 천안시 관계자들까지 직접 참석해 힘을 보탰다. 박윤숙 씨(72·뉴욕 퀸스)는 “이민 46년 만에 뉴욕 한복판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니 눈물이 난다”며 “16세에 나라를 위해 태극기를 흔들었던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3·1 정신을 기리는 미국 내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뉴욕주는 1월 미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3·1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올해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지정했다. 워싱턴 연방의회에서도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민주·뉴욕)과 롭 우돌 연방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지난달 28일 각각 한국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민족자결, 인권, 비폭력의 3·1운동 원칙들은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등 1919년 전 세계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조윤증)은 다음 달 26일까지 한국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다.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해 제작된 ‘태극기 목각판’ 등 3·1만세 운동, 독립운동, 임시정부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