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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동시상장 ‘라인’의 성공 비결은 혁신 앞세운 해외 진출

미일동시상장 ‘라인’의 성공 비결은 혁신 앞세운 해외 진출

Posted July. 16, 2016 07:26,   

Updated July. 16, 20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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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업체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해 급등세로 첫날 장을 마감해 국내 IT기업의 해외 진출에 희망의 등대가 됐다. 어제 일본 도쿄 증시에서는 공모가보다 32% 상승한 4345엔으로 장을 마쳤고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공모가보다 27% 오른 41.58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를 키워 글로벌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시킨 것은 라인이 최초의 사례다.

 네이버는 첫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톡이 자체 결함과 선발주자인 카카오톡에 밀려 실패 위기에 빠졌다.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네이버톡을 토대로 일본 이용자들에 맞는 라인을 개발했다. 2011년 시작해 5년이 지난 지금 라인은 세계 200여 개 국, 2억여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메신저로 성장했다. 일본 태국 대만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이 의장은 ‘살아남으려는 절박함과 종사자들의 헌신’을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각국에 맞는 현지화를 통해 만화 배달 캐릭터 같은 서비스를 연계한 점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다른 IT 기업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다.

 라인의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이 이 의장보다 2배 많은 1026만여 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공모가 기준으로 3200억 원의 ‘주식 거부’가 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의장은 신 CGO가 일본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라인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기에 자신보다 더 많은 보상을 주는 결정을 했다. 네이버의 이런 보상 시스템은 창의력과 기술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격려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 의장은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에서는 순식간에 이용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용자만 각기 20억 명에 육박하는 미국의 페이스북, 중국의 텐센트 같은 공룡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자금과 기술력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했다. 그렇지만 승부는 좁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내야 한다며 라인 상장으로 얻은 약 1조5000억 원은 기술 개발에 투자해 미국과 유럽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혁신하지 못하면 죽는다’가 이 의장의 모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