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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밤의 전설' 마담 클로드, 아듀

Posted December. 24, 20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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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유명한 뚜쟁이였던 마담 클로드가 22일 프랑스 니스에서 오랜 투병생활 끝에 92세로 숨졌다고 프랑스와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본명이 페르낭드 그뤼데인 마담 클로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콜걸 생활을 하다가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자서전(1994년)에서 밝혔다. 사람들이 언제나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음식과 섹스. 그런데 나는 요리엔 재주가 없었다.

그는 1961년부터 파리 샹젤리제 인근에 세계적 유명 인사를 상대로 한 비밀 매음굴을 열었고 1960, 70년대에 호황을 누렸다. 하룻밤 화대가 당시 돈으로 최소 1000달러(약 117만 원) 이상을 줘야 하는 고급 윤락녀를 500여 명이나 고용할 정도였다. 그는 한 달에 20명가량의 자원자가 오면 그중에서 1명만 뽑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고객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비공개 자서전을 집필한 윌리엄 스태디엄에 따르면 고객 명단에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팔레비 전 이란 국왕, 영화배우 말런 브랜도, 그리고 당시 프랑스 내각의 절반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재키(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닮았지만 뜨거운(hot) 여자를 요구했고 훗날 재키의 두 번째 남편이 된 오나시스는 마담 클로드마저 얼굴을 붉히게 만든 외설적 요구를 했다고 한다.

그녀의 사업은 몰락했지만 그녀의 이름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1977년 에마뉘엘 시리즈의 쥐스트 자캥 감독이 영화 마담 클로드라는 영화를 만든 뒤 그녀의 이름을 딴 섹스상품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영화의 주연을 맡아 한동안 그와 함께 생활했던 프랑스 여배우 프랑수아즈 파비앙은 그녀에 대해 남자는 지갑, 여자는 구멍으로만 보는 끔찍한 여자라고 비난했다. 1992년 매춘 알선 혐의로 다시 기소돼 5년형을 살고 나온 그녀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의 작은 아파트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며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